식탁 위의 예술, 상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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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ole Phillips England launches fabulously festive fine textile products for her Christmas collection, Nicole Phillips England Nicole Phillips England Kit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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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차림은 식사하기 위해 음식을 놓는 위치나 순서, 종류 등을 말한다. 상차림의 유형은 그 시대의 정치나 경제, 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패션이나 주거양식과도 관련이 깊다. 동양과 서양의 음식 문화는 크게 다르며 그 상차림의 스타일 역시 매우 다르다. 동양화와 서양화의 차이처럼 말이다. 하지만 오늘날과 같이 세계의 안팎을 쉽게 드나드는 글로벌한 시대에 이미 우리는 식탁 위에서 한국 음식과 서양음식, 그리고 처음 보는 다양한 퓨전요리를 접하고 있다. 어떤 음식을 접하게 되든 정성스럽고 예쁘게 차려진 상차림은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똑같은 일상의 하루하루에 신선한 에너지를 부어주는 식탁 위의 공간은 모든 사람들이게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음식의 맛뿐 아니라 멋지게 꾸며진 요리와 식사를 위해 준비된 섬세한 상차림은 식탁 위의 공간을 예술로서 승화시킨다. 최근 푸드 스타일리스트나 푸드 데코레이션에 관한 관심이 높은 이유도 이러한 까닭일 것이다. 간단한 티 타임을 위한 상차림에서부터 가족들의 식사상, 손님 초대상, 야외 파티상에 이르기까지 식탁을 준비하는 일은 즐거운 일이지만 감각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어렵고 부담스러운 일일 수도 있다.

식탁을 꾸미는 일에 정답은 없다. 작은 소품들만으로도 기분 좋은 상차림을 만들 수 있다. 여기 homify의 다양한 상차림을 살펴보며 나만의 감각을 살려보는 건 어떨까.

예쁜 모양의 도자기 그릇의 상차림

다옴도자기공방_산뜻한 초승달/나루터/조각배, Daom Daom Modern dining room

나무식탁 위에 놓인 예쁜 도자기 그릇들이 알록달록 맛깔스러운 음식을 담고 있다. 어두운 톤의 나무 상과 그 위에 밝은 도자기류의 식기들이 정갈한 느낌을 내며 한국적인 상차림을 하기에 아름다운 식기들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 만든 디자인으로 한국 다옴에서 디자인한 도자기이다. 초승달, 나루터, 조각배 등 다양한 형태로 조합이 가능하며, 음식의 종류와 모양에 따라 식탁 위 공간을 멋지게 꾸며줄 수 있다.

나무 그릇들로 따듯함을 주는 브런치 테이블

빵과 수프, 달걀을 담아놓은 나무 그릇들이 따뜻한 느낌을 주는 브런치 테이블이다. 수제로 통나무를 깎아 만든 조리도구로, 올리브나무를 소재로 하여 만든 뜨거운 수프를 받쳐놓는 그릇 받침대, 빵을 올려놓아 썰어 먹기도 할 수 있는 나무 도마, 삶은 달걀을 담아 조금씩 깨뜨려가며 수저로 떠먹을 수 있는 에그홀더이다. 나무 그릇들과 어울리는 베이지 색상의 식탁보와 나무스푼, 달걀을 두드려 깨뜨리는 작은 망치도 부드럽고 따뜻해 보이는 브런치 식탁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작은 도구이다.

패브릭 테이블보와 수건으로 산뜻함을 주는 상차림

러스틱해 보이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식탁 공간에 노랑과 그레이를 사용한 패턴의 패브릭으로 간결한 상차림이 더욱 산뜻한 느낌으로 돋보일 수 있게 하였다. 식탁보와 수건, 쿠션이 같은 패턴의 패브릭으로 통일되어 정갈한 느낌을 준다. 노란 물컵이 패브릭과 조화를 이루며 식탁 위의 포인트가 되며, 전채요리인 초록색의 샐러드와 샐러드 가운데에 놓인 요플레의 유리병도 신선함에 독특함을 더해주는 매력적인 상차림이다.

테이블 위의 미니멀리즘, 육각형의 테이블 매트

검은 테이블 위에 육각형의 테이블 매트가 매우 강렬하고 독특한 느낌을 주며, 요리를 더욱 간결하고 세련되게 연출해준다. 밝은 테이블 매트 위의 검은색 포크와 나이프도 선명히 구분되어 식탁 위에 놓인 각각의 요소들 하나하나가 매우 특별한 존재감을 가진 듯하다. 식탁과 그날의 요리 색상에 맞춰 세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색의 테이블 매트를 갖춰두어도 좋을 것이다. 스웨덴의 디자이너 BY MAY의 제품이다.

아름다운 동양의 미가 살린 식기

잔치국수나 우동과 같은 뜨끈한 국수 요리를 담는 상차림이라면 사진과 같이 동양의 미를 살린 모던하고 담백한 디자인의 그릇이 소박하고 따듯한 매력으로 맛을 더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수저와 함께 떡만둣국 요리에 사용하여도 제격일 듯하다. 전통적인 백자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 현대성을 추구하는 디자인이 가미된 식기 작품이다. 그릇 안에 실용성뿐만 아니라 내적인 조형미와 생활에 대한 아름다운 축복이 담긴 강설자의 디자인이다.

식탁 위 품격을 높여주는 다기

준비된 음식이 따뜻한 차를 곁들일 수 있는 요리라면, 평소에 꺼내어 쓰지 않던 고급스러운 찻잔 세트를 꺼내어 상차림과 곁들여도 좋다. 다과와 함께 차를 준비할 때라면 주인공이 되는 사진과 같은 아름다운 찻잔이 식탁의 품격을 높여줄 것이다. 조신현 도예연구소에서 디자인한 작품으로 차를 따르는 주전자 뒷부분에 물고기의 꼬리와 같은 모양을 붙여 기존의 단아함에 독특한 개성을 덧입혔으며, 밝은 원색의 선들이 실과 같이 가늘게 섞여 돌아가며 부분적으로 자연스럽게 번지는 섬세한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로맨틱한 서양식 정찬 상차림

모든 음식이 한 상에 모두 나오는 우리나라의 상차림과는 달리 식탁에 앉은 후 음식이 한가지씩 나오는 서양 식사를 위한 전형적인 상차림이다. 깨끗한 하얀 테이블보와 테이블의 중앙을 길게 가로지르는 테이블 러너를 깔고 예쁜 꽃으로 장식한 화병과 가운데에 길게 식물을 눕혀서 장식한 테이블이다. 서양 음식은 대체로 덩어리째로 조리하여 내놓으므로 요리 별로 개인이 적당한 크기로 썰어 먹을 수 있도록 여러 벌의 접시를 준비해야 하며 포크와 나이프, 스푼과 컵 등도 식전에 격식에 맞게 배열해 놓아야 한다.

긴 식탁 위의 테이블 러너

긴 식탁 위에서 두 사람만을 위한 식사를 준비할 경우에는 테이블 러너를 세로로 깔고 여유가 있는 식탁 위 공간에 꽃이 담긴 화병이나 장식품으로 식탁을 꾸밀 수 있다. 거친 질감의 나무 식탁에는 식탁을 모두 감싸주는 테이블보나 식사하는 공간에만 길게 깔아두는 테이블 러너로 깨끗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갖추어 주는 것이 좋다. 흰색으로 꾸며진 다이닝 룸은 색깔이 있는 음식을 돋보이게 할 수 있으며, 포인트가 되는 소품들로 다양한 스타일의 연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멋진 경치가 내려다보이는 다이닝 룸

두 개의 벽면이 모두 유리로 되어있어 멋진 경치가 장관을 이루는 다이닝 룸이다. 창밖에 가까이 보이는 수목의 선형들이 마치 식탁 위를 장식하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특별히 테이블 위를 화려하게 장식하기보다는 간결하고 깔끔한 상차림이 공간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사진 속에서도 다른 특별한 장식을 배제하고 우아하면서도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테이블 위 조명으로 다이닝 공간에 악센트를 주고 있다.

옥외 공간의 저녁 테이블

저녁 시간 옥외 테라스나 발코니 공간에서 가벼운 식사나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상차림을 차리는 경우에는 사진과 같이 식탁 위를 은은하게 밝혀주는 조명이 멋진 분위기를 만들어줄 수 있다. 우아한 촛대를 올려두어도 좋겠지만, 바깥 공간에서는 바람으로 인해 촛불이 꺼지기 쉬우므로 전등갓이 씌워진 램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에서는 여러 개의 작은 조명기구를 테이블 위에 나란히 배치해두어 식탁 위 공간을 더욱 깊이 있어 보이도록 하였다. 저녁 시간의 테이블에는 쌀쌀한 밤공기를 고려하여 얇은 담요를 준비해두는 센스도 잊지 말자.

이와 관련하여 식기 디자인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고 싶다면, 잠시만의 여유, 보는 즐거움이 있는 식기 디자인을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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