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생활양식에 딱 들어맞는 완벽한 집 만들기

Park Eunji Park Eunji
K's HOUSE, dwarf dwarf Living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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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주거문화는 날이 갈수록 서구화 되고 있다. 우리는 어느새 바닥에 이불을 깔기 보다는 침대를 선호하며 실내에서는 슬리퍼를 신는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습식 욕실 대신 건식 바닥과 샤워부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거실에 모여 소통을 나누기 보다는 모든게 마련되어 있는 방 안에서 개인생활을 하는 일상이 더는 낯설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변화하는 주거문화가 진정 우리에게 적절한 것일까? 아직 우리 몸엔 수백년간 계속 되어온 전통 문화가 배어있을지도 모른다. 그럼 지금부터 우리의 생활양식에 딱 들어맞는 주거문화를 알아보고 절충안을 찾아보도록 하자.

좌식생활

한국도 주택은 신발을 벗고 주로 바닥에 앉거나 누워서 생활하는 좌식생활을 기본으로 한다. 이 좌식생활의 장점은 의자나 침대 등의 별다른 가구가 필요 없이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인데 이는 비교적 크기가 작은 한국의 주택에선 상당히 유용하다. 단 우리의 실질적인 생활은 이미 서구화 된지 오래다. 바닥에 오래 앉아있기 보다는 편안한 쿠션의 소파가 익숙하며 딱딱한 바닥보다는 푹신한 침대가 익숙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현대에 전통식 주택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좌식과 입식을 동시에 접목시킨 퓨전 방식을 활용하는 케이스도 많이 있다. 좌식과 입식의 장점들만 모아 자신에게 딱 맞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모든 요구조건이 충족되는 완벽한 드림하우스를 갖기 위한 현명한 방법이다. 좌식생활을 주로 한국 주택을 구성할 때는 바닥에 앉아 사용하는 낮은 테이블을 마련하는 것도 좋다. 낮은 테이블은 한국인에게 굉장히 익숙한 물건인데 높은 서양식의 다이닝테이블 보다는 가운데 테이블을 놓고 여러명이 주위를 둘러앉아 식사를 즐기는 것은 상상하지 않아도 이미 정겹다. 소담한 테이블과 등받이 좌식 의자,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는 방석 등으로 연출하면 아늑하면서도 정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좋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안방

침실의 인테리어는 수면의 질을 결정짓고 수면의 질에 따라 하루의 컨디션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홀히 하면 안되는 공간이다. 때문에 침실을 조성할 때는 다른 잡다한 기능보다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인테리어에 중심을 두고 진행하는 것이 좋다. 매트리스와 이불은 모자라지 않는 크기를 선택하며 자면서 땀을 흘리거나 먼지와 인체의 각질이 묻는 식으로 오염되기 쉬우니 위생 관리가 편한 제품을 고려해야 한다. 여름철, 너무 이른 새벽에 쏟아지는 햇살은 숙면을 방해하므로 완벽히 차단할 수 있는 커튼과 블라인드 제품은 필수며 좋은 향기를 내는 아로마 제품들을 이용하면 긴장을 풀고 근육을 이완시켜 숙면을 도울 수 있다.

거실

K's HOUSE, dwarf dwarf Living room

거실은 방에서 나온 가족들이 담소를 나누는 소통의 공간이자 어른들은 TV시청과 독서를 즐기고 아이들은 장난감을 가지고 뛰어노는 등의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또 손님이 왔을 땐 잠시 머무르는 접객의 기능도 하기 때문에 거실은 집의 핵심적인 장소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한 거실을 쾌적하게 조성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좋은 거실은 햇살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밝은 채광 뿐 아니라 다른 방들이나 현관, 주방, 욕실 등으로 이어지는 동선에 군더더기가 없어야 한다. 집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기에 집 전체의 분위기를 아우르는 인테리어를 고려하면 균형과 조화를 잘 잡을 수 있다. 거실은 개인의 사적인 공간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사용하는 공동공간이니 인테리어를 고려할 때 가족 전체의 취향을 아우르는 선택을 추구하는 것이 좋다. 거실의 조명은 햇빛이 없는 저녁에도 큰 공간을 밝힐 수 있는 충분한 조도의 조명을 선택해야하며 TV시청이나 독서를 할 때 눈에 피로를 주기 쉬운 LED 조명보다는 따뜻한 느낌의 백열등이 이상적이다.

현관

한국은 좌식생활을 하는 특성상 서양과 다르게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서야 한다. 또한 현관은 집과 외부가 연결되는 통로이다. 건물의 인상이 좌우되니 개방적이어야 하는 동시에 외부인에게서 집 내부를 한번 차단하는 성격도 가지는 복잡한 공간인 것이다. 그러므로 현관 인테리어에서는 보안과 청결이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가정집의 현관문은 되도록 도로와 마주하지 않게 하며 투명한 재질을 피해 사생활을 보호 하는 것이 좋다. 현관의 조명은 상시 켜놓을 필요가 없고 사람이 들어왔음을 알려주는 센서 등이 비용적으로나 보안 적으로 유용하며 바닥재로는 청결을 유지하기 쉬우면서도 여러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타일이 주로 쓰인다. 기본적으로 조명이 밝고 공간이 깨끗하며 깔끔한 향을 풍기는 현관이 방문객과 귀가하는 사람에게 좋은 느낌을 준다. 이미 언급했다시피 현관은 개방적이면서도 폐쇄적이어야 하는 공간이다. 배달부나 우체부 등 처음 보는 외부인에게 집을 훤히 드러내기가 부담스러울 때엔 중문을 이용해 공간의 단절을 한 번 더 꾀하는 방법이 있다. 현관 앞에 문을 하나 더 설치하면 외부먼지의 유입을 막으면서 높은 단열효과를 낼 수 있다. 더욱이 신발장의 냄새와 소음, 먼지의 차단도 용이하다. 

욕실

한국인의 목욕문화는 때밀이로 대변할 수 있다. 뜨거운 물에서 몸을 푼 후 개운하게 때를 밀기 위해서 욕조는 필수! 보통 때를 미는 과정은 욕조의 바깥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물청소가 자유로운 습식 욕실이 적절하다. 습식 욕실의 벽과 바닥은 일반적으로 청소가 쉽도록 타일을 사용하곤 하는데 타일의 배열과 무늬에 따라 분위기가 천차만별로 다르니 취향을 고려해서 선택하자. 욕실의 색은 짙은 블루 계열을 선택할 경우 위생적으로 보이나 차가운 느낌을 주니 밝고 화사하게 조성하는 것이 좋다. 패턴이 화려한 타일은 질리기 쉽다는 걸 유념하고 나중에 설치할 세면대와 수납장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을 생각해보자.

욕조와 변기, 세면대와 수납장 등 욕실에 필요한 가구를 배치할 땐 치수를 정확히 측정하여 쾌적한 동선을 만드는 걸 우선으로 해야 한다. 욕실 문부터 욕조까지의 거리를 예상하고 동선에 따라 수납공간과 세면대, 변기 등을 순차적으로 불편하지 않은 위치를 찾아 계획하자. 상대적으로 좁은 욕실의 특성상 동선이 꼬이면 사용하기가 불편하니 주의해야 한다. 변기는 사용자가 충분히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에 위치하는 것이 좋으며 세면대와 수납공간의 위치, 높이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실수를 피할 수 있다. 선반과 휴지걸이, 수납장 등 욕실 액세서리의 위치도 필요할 때 손이 쉽게 닿는 위치에 두어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자.

주방용품

보통 한국인의 식습관에 적절한 조리도구는 냄비와 프라이팬을 비롯한 국자와 집게, 도마 등 조리에 필요한 도구들이 있다. 주방에 두고 쓸 냄비와 프라이팬을 구입할 때는 가족의 인원수를 생각하여 용량을 고려해야 한다. 너무 작거나 큰 냄비를 이용하면 양을 조절할 때 불편할 수 있다. 또 찜과 국을 할 때나 삶아야 할 때 편리한 냄비의 형태도 다르니 평소 요리를 많이 한다면 각각 구비해두는 것이 더욱 편하다. 프라이팬은 크기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볶음용과 구이용을 나눠서 구비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볶을 때는 양념과 함께 조리하는 경우가 많아서 코팅이 잘 벗겨지므로 구이요리를 할 때 들러붙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요즘은 시중에서 2만 원 이하의 저렴한 프라이팬을 사서 자주 교체해서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도마는 플라스틱 재질이 관리하기에는 편하지만, 식칼에 잘 긁혀 일어나고 환경호르몬의 문제가 있다. 이를 보완하는 나무재질의 도마를 사용할 때는 자주 끓는 물을 부어 소독해줘야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채소와 고기 썰 때는 각각 다른 도마 이용하는 것이 기생충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자. 국자와 집게 등은 세트로 묶여 파는 것을 선택하면 편리하지만, 플라스틱 재질은 튀기거나 끓는 요리를 할 때 잘 녹는다는 단점이 있다. 고온의 요리에 쓰이는 도구를 선택할 땐 손잡이는 플라스틱이나 고무로 되어있고 요리에 닿는 부분은 금속으로 된 제품을 추천한다. 단 뒤집개는 금속을 사용하면 프라이팬의 코팅이 벗겨지니 주의하도록 하자.

아기와 함께 하는 공간

서양에선 갓난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를 위한 방을 따로 준비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은 좀 다르다. 아이의 요람이나 침대를 아예 다른 방에 두고 생활하는 서양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부부와 아이가 함께 누워자거나 같은 방에 요람을 두는 경우가 많다. 혹시 밤에 아이가 깨거나 무슨 일이 있을까봐 혼자 두지 못하는 한국의 부모들은 더 안전하고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침대 옆에 아이의 침대를 따로 마련하는 것을 추천한다. 안전하게 제작된 아이 전용 침대가 있다면 자다가 성인에게 깔리거나 침대에서 떨어질 위험을 없앨 수 있다.

사진 속의 범퍼 침대는 한국 롤베이비의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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