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과의 경계를 열어내다. 독일 단독 주택

Jisoo Yu Jisoo Yu
homify Modern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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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의 공간. 그곳은 언제나 우리에게 안정된 편안함을 선사한다. 하지만 갖가지 공해로부터 달아난다고 한들, 꿈에 그리던 전원생활은 내 생각만큼 삶을 완전히 바꿔주지는 않는다. 좀 더 고요한 외로움과 함께 푸른 녹음과 붙어있다는 것 외에는 여전히 우리는 콘크리트 벽면을 마주한 답답한 가두리 안에 다시 안착한다. 모든 것을 오픈한 서로의 경계를 지워간다는 건 어쩌면, 큰 용기를 필요로 할 일이지 않을까. 그 속에서 열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담아내고 싶다면 오늘의 집을 참고해보자. 생물과 환경과의 관계를 그려낸 Paul Marie Creation에서 선보이는 공간이다.

좌우 대칭 밸런스를 맞춘 외관

시원하게 뻗어있는 풍경을 바라보고 서있다. 다방향으로 뜨거운 햇살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여러 면을 보고 있는 펼쳐진 구조는 자칫 잘못하다간 어수선한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지만, 오늘의 주택 파사드에서는 정돈된 간결함이 따라붙는다. 중앙을 기준으로 한 좌우 대칭의 밸런스를 알차게 맞춰낸다.

색을 지닌 회색빛 건물


안으로 들어와 보자. 곧은 듯 부드럽게 휘어지는 건축물을 만나볼 수 있다. 다채로운 꽃들과 싱그러운 풀이 함께 하는 길은 표정 없는 콘크리트의 차가움도 중화시켜낸다. 목재를 사용한 벽면은 고풍스러운 품격을 드러낸다. 자연의 변화를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나름의 적응을 마친 모습이다. 곳곳으로 투영하게 열어낸 건축물의 오픈감도 느껴볼 수 있다.

가족들만을 위한 정원

뒤쪽으로는 거주자의 프라이빗 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멋스러운 우드 데크 옆으로는 여름철 청량함을 떠올리게 하는 수영장이 놓여있고 그 곁은 꽃들의 풍요로운 퍼레이드로 꾸며낸다. 어느 잘 꾸며진 정원에 온듯한 아름다운 풍경은 고즈넉한 힐링의 시간을 우리에게 선물해줄 듯하다. 가족들의 추억이 쌓여갈 장소이다.

자연 속에 안착한 집

외관의 산의 능선과도 닮아있다. 살짝 기울어진 지붕의 형태는 정형화되지 않은 틀의 무게감을 보여준다. 회색빛의 무던한 특징을 선보이는 디자인이지만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주위 환경 덕분에 상쾌함을 드러낸다. 많이 손타지 않았기 때문에 자유롭다. 자연이 주는 웅장한 색채 속에 당당한 모습으로 자리한다.

묵직함으로 안내하는 현관 입구

안으로 이어지는 입구에는 수평 회전식 도어가 선택되었다. 틈을 꽉 채우는 묵직한 매스의 힘은 들어오는 이를 안내하는 정중함까지 지니고 있는 듯하다. 현관 아래쪽으로 개구부를 내어 살아있는 하나의 액자를 만들어냈다. 안으로 들어오면 바로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과 마주한다. 단순한 동선으로 산뜻한 발걸음을 유도한다.

안과 밖의 경계를 지워낸 거실

안과 밖의 경계를 찾아볼 수 없다.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곧은 선들의 합은 밖으로 펼쳐진 웅장한 대자연과 마주한다. 새롭고 깨끗한 바람이 머물고 따스한 에너지를 흠뻑 머금은 햇살이 노닐다 간다. 그야말로 도시인들이 그토록 바라던,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힐링의 삶 터전이다. 여유롭게 비워낸 가구의 배치가 더욱 풍요로움을 올려내고 있다.

자연과 함께 하는 테라스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지 상상도 할 수 없는, 눈앞으로 펼쳐진 거대한 부피의 산물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변함없는 고상함을 보여준다. 그 앞으로 자리한 테이블은 가족들이 즐기는 화합의 장으로 연출되었다. 맛있는 요리와 함께 식사를 할 수도 있고 지인과 도란도란 나누는 담소를 즐길 수도 있다. 어디서도 쉽게 누릴 수 없는 멋스러운 장소이다.

드넓은 풍경과 함께 하는 힐링 공간


시선을 살짝 옆으로 돌렸을 뿐인데 또 다른 장소에 와있는 듯한 색다름을 느낄 수 있다. ㄱ자 형태의 소파는 안아내는 공간에 집중력을 모아준다. 밖으로 자리한 화덕 주위로는 다양한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드넓은 자연과 함께 하는 언제나 설레는 캠핑에 온 듯한 기대감을 전해낼 듯하다.

예술이 가미된 다이닝룸

빛의 굴곡이 공간을 채우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주는 다이닝룸이다. 녹색의 의자는 태초의 색을 가져왔다. 그 위로는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8인용 테이블을 가득 채우는 꽤 큰 부피감을 자랑하지만 높고 사방으로 뻗어간 공간감 덕분에 답답한 느낌을 받을 순 없다. 그 자체로 조형 예술을 상징한다. 알 수 없는 추상적인 형태에서 내보이는 신비감을 느껴보자.

투영한 모습을 자랑하는 외관

해 질 무렵의 시간은 꽤나 빠르게 흘러간다. 잡을 새 없이 흘러가는 빛의 흐름이기에 더욱 아련하고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계절에 상관없이 고요히 익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닮은 듯한 이 시간은 건축물이 가진 매력을 더욱 투영하게 비춰낸다. 가릴 것이 없기에 거리낄 것이 없는 오늘의 집이다.

안과 밖의 경계가 서는 시간

푸른 어둠이 내려앉은 외관은 안으로부터 빛을 받아낸다. 차갑고 따스한 빛의 선명한 농도 차 덕분에 알 수 없었던 안과 밖의 경계의 선이 밝혀지는 순간이다. 밝힐 곳만 밝혀낸 선택적인 요소의 분류로 한 가지에 힘을 쏟아붓는다. 때문에 모든 곳을 고루고루 비추던 낮 시간에는 못 보았던 매력을 새롭게 찾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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