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발견하는 사다리의 멋스러움. 사다리가 있는 인테리어

J. Kuhn J. Kuhn
집안의 키즈카페, 용인 테라스 하우스 _ 이사 후, 홍예디자인 홍예디자인 Scandinavian style dining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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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으로, 혹은 낮은 곳으로 이동하고자 할 때 사용되는 도구, 오늘은 사다리를 활용한 국내 인테리어를 소개한다. 사다리가 단순히 수직 동선을 연결하는 매개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때로는 이국적인 스타일을 연출하는 핵심점이, 때로는 감각적인 장식 아이템이, 또 때로는 실용성을 극대화하는 모던인테리어의 도구가 되기도 하는 아이디어가 바로 사다리다. 상당히 단조로운 구조를 가진 도구지만, 그것을 활용하는 방법은 사실상 무궁무진하다. 당신에게 딱 맞는 방법은 맞춤형 사다리는 과연 무엇일까. 차지하는 공간은 작지만, 여러모로 효율성과 멋스러움까지 갖춘 멋진 사다리 아이디어들을 만나보자.

1. 유러피안 클래식 스타일의 아파트

별도의 설명을 덧붙이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이곳을 오래된 아파트라고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평범한 아파트지만 1층 세대인 이 집은 정면으로 마당을 끼고 있으며 복층 구조로 설계되었다. 주방과 다이닝룸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고 모서리에는 작은 책상을 두고 간단한 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다이닝룸에서는 벽면이 높게 올라가는 구조를 활용해 높은 책장을 배치한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사다리는 높은 곳에 있는 책을 꺼내기 위한 도구인 동시에, 고풍스러운 컨셉으로 디자인한 인테리어에서 유러피안 클래식 느낌의 정점을 찍어주는 장식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2. 모던미가 도드라지는 사다리 인테리어

햇빛과 책, 그리고 음악이 함께하는 멋진 가족 공간이다. 높은 위치에서 비스듬하게 자리 잡은 창문은 모노톤의 공간에 생기있는 화사함을 듬뿍 담아주는 역할을 한다. 여유 있는 수납공간을 원했던 클라이언트의 바람대로, 벽면 전체는 피아노를 놓을 자리를 제외하고 모두 책장을 짜 넣었다. 벽면을 따라 이동하는 심플한 디자인의 철제 사다리가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같은 책장 사다리이지만 앞서 보았던 클래식한 느낌과 달리 모던한 스타일의 인테리어에 맞춰 현대적인 세련미가 돋보이는 디자인을 선택했다.

3. 북유럽풍 장식장

사다리를 꼭 타고 오르란 법은 없다. 이런 나지막한 사다리가 있다면 아기자기한 장식장으로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평범한 선반보다 더욱 입체적인 장식 효과를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드 소재를 활용하면 북유럽풍의 내추럴한 멋스러움도 강조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작은 화분이나 장식, 액자를 두는 것만으로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니 여백이 아쉬운 자리가 있다면 작은 사다리를 놓아보자.

흥미로운 장식 포인트가 있는 아파트 인테리어. 여기에서 자세한 인테리어 사례를 알아보자.

4. 미니멀리스트의 섬세함이 담긴 사다리 선반

이번에는 사다리를 바닥에 두지 않고 벽에 걸어보았다. 내추럴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북유럽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다면 앞서 소개한 우드 사다리 장식장이 유용하지만, 섬세하고 미니멀한 느낌을 살리기에는 이런 얇은 프레임의 사다리를 벽에 거는 것이 효과적이다. 새하얀 벽면에 볼륨감을 살려주는 동시에 작은 장식 효과를 더해주면서도, 미니멀한 아름다움만큼은 그대로 살려낼 수 있는 아이디어로 추천한다.

5. 한옥에 잘 어울리는 다락방 사다리

장식성보다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사다리 인테리어를 만나보자. 한옥을 개조한 이 주택은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면서 한옥의 멋스러움을 그대로 살려내는 데 집중 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되, 옛것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품고 가고자 했던 전문가와 클라이언트의 합의를 바탕으로 한 프로젝트였다.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부분을 실내 계단 대신 사다리로 대체한 것은 한옥의 기본적인 이미지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다락방을 생활 공간으로 재구성하기 위함이었다. 실내 계단처럼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도 않을 뿐더러, 좌식으로 꾸민 방에서 연결되기에는 계단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21세기형 한옥, 4인 가족을 위한 한옥 주택 프로젝트를 여기에서 소개한다.

6. 중후한 아날로그 감성, 우드 책장과 사다리

높은 천장을 활용해 광범위한 책장을 짜 넣고 사다리를 함께 구성했다. 원목 특유의 우아한 질감을 포인트로 내세운 인테리어답게, 사다리 역시 부가적인 요소를 더하지 않고 우드의 자연미를 담백하게 담아내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톤이 낮은 우드의 비중이 높은 만큼 차분하고 단정한 분위기가 공간 전체를 압도한다. 사다리가 주는 소박하고 아날로그적인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한층 더 깊이 있는 중후함을 느낄 수 있다.

7. 공간 효율성이 사다리 복층

소형 아파트에 복층 다락방을 리모델링하고자 할 때, 무모하게 계단을 설치하는 것은 자칫 공간을 낭비하는 실수가 될 수 있다. 애초에 복층 구조가 아니었던 아파트는 복도가 좁게 구성되고 계단을 위한 여유 공간이 레이아웃에서 빠져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존의 꼭대기층 소형 아파트 리모델링을 계획하던 서울의 건축가 이데아키텍츠에서는 천장 속에 들어있는 숨은 공간을 찾아내 다락방으로 재구성했다. 수직 동선을 연결하는 것은 사다리의 몫이다. 필요할 때만 내려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복도를 이중으로 활용하는데도 문제가 없으며, 전체 구조를 변형할 필요도 없었다. 심플한 디자인의 접이식 사다리가 아주 효율적으로 사용되는 사례 중 하나다.

또 하나의 사다리 다락방이 있는 집 건축 사례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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