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집의 좁은 복도를 알차게 활용하는 방법

MIYI KIM MIYI KIM
X-Board, Hermann+Hermann Hermann+Hermann Living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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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왁자지껄 뛰어놀던 교실 앞에 매끄럽게 놓여진 기다란 복도 때문일까. 우리는 '복도'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자연스럽게 학교 또는 사무실 안에 디자인된 복도 이미지를 머릿 속에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복도라는 공간은, 이렇게 여러 교실 또는 사무실 앞에 길게 놓여 각 공간을 연결하는 긴 공간에만 국한되지 않고, 집 안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관에 발을 딛고 꺾어진 코너를 따라 방에 이르는 공간, 침실에서 주방으로 또는 거실로 이르는 공간, 거실을 가로질러 침실로 향하는 모든 공간 즉 각 방들을 연결하는 통로를 그 길이에 상관 없이 우리는 복도라 부를 수 있다. 복도는 단지 그 길이의 차이만 있을 뿐 작은 집이든 큰 집이든 상관 없이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인데, 집 사이즈에 상관 없이 많은 이들이 그저 복도를 지루하고 스쳐 지나가는 공간 그 자체로 방치하고 있다. 

물론 사이즈가 큰 집의 폭이 넓고 긴 복도는 집 안의 다른 방처럼 다양한 인테리어를 시도할 수 있는 것에 비해, 작은 집의 폭이 좁은 복도는 이 복도를 지나칠 때 동선에 불편함이 없는 것에 더하여, 좁아 보이지 않게 그리고 시각적인 아름다움도 놓치지 않고 디자인해야 한다. 그래서 오늘 homify에서는 이처럼 까다롭게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하는 작은 사이즈의 집에 설계된 좁은 복도를, 알차게 활용하고 아름답게 디자인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다기능 가구놓기

집의 크기가 작다면 우리는 자연스레 공간 활용 문제를 겪을 수 밖에 없다. 주어진 공간의 크기 그리고 방의 개수가 한정되어 있으니, 집 안에 비치할 수 있는 가구 또한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좁지만 엄연히 방치되어있는 복도 그리고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여 좁은 공간에서 그 매력을 뽐내는 다기능 가구를 사용한다면 우리집을 더욱 넓고 알차게 쓸 수 있을 것이다. 다기능 가구는 명칭 그대로 하나의 가구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가구를 뜻한다. 현관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복도에 놓여진 사진 속 다기능 가구는 현관의 부족한 신발 수납장을 대신하여 말끔하게 신발을 정리하는 수납 공간 역할을 하는 동시에, 신발을 앉아서 신거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 형태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하여 우리는 오토만이라고 불리우는 의자를 현관 쪽 복도에 둘 수도 있는데, 마치 피아노 의자를 연상케 하는 오토만은 엉덩이를 대고 앉는 쿠션 부분을 열면 의자 몸통이 텅 비어있어 수납을 할 수 있어 좁은 공간에서 빛을 발할 것이다. 

비밀스럽게 복도에 마련된 책장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을 통한 영상매체가 아무리 그 시장과 영향력을 확대했을지라도, 책이 가진 그 고유의 매력은 따라잡을 수 없다. 책장을 넘길 때의 감촉, 책장의 펄럭이는 소리와 그 틈에서 은은히 나는 나무와 잉크향 그리고 책을 읽을 때 느낄 수 없는 끝 없는 상상의 세계는 그 어느 것으로 따라잡을 수 없는 것임에 분명하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아직도 책을 구매하고, 보관하고 있다. 하지만 책의 유일한 단점이 있으니 바로 수납의 문제이다. 특히 집이 좁을수록 책을 마땅히 둘 공간이 없어 점점 책에서 멀어지기 마련인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작게 그리고 좁게 우리 집 구석구석을 연결하고 있는 복도를 활용할 수 있다. 국내 업체인 AD MOBE ARCHITECTUR이 디자인한 사진 속 좁은 복도에 마련된 책장은, 알차게 책을 수납하는 것은 물론 마치 해리포터의 마법 학교에서나 볼 법한 비밀스러움까지 머금고 있는 듯하다. 바닥부터 천장 전체를 메우는 책장은 책이 많아 수납 문제에 언제나 시달렸던 이들에게 아주 적합한 크기라 할 수 있다. 다만 사진 속 책장처럼 바닥과 천장 전체를 책장으로 디자인하는 경우, 공간이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책장을 제외한 나머지 벽의 컬러는 최대한 밝은 하얀색으로 디자인하는 것이 좋으며 천장에 매립등 또는 레일 조명을 설치하여 책장으로 인해 폐쇄적으로 될 법한 복도를 우아한 모던 갤러리처럼 꾸밀 필요가 있다. 또한, 책장의 컬러도 가급적 밝은 색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나뭇결을 살려 은은한 자연스러움을 강조하고 싶다면 라이트 브라운 컬러의 원목 책장을 고르는 것이 좋다. 물론 책장 외에도 우리의 탁 트인 시야를 보장할 수 있도록 낮은 키의 수납장을 비치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 말할 수 있다. 

벽면에 설치한 바

집 안의 그 어떤 공간이든간에 사이즈가 작다면, 우리는 실제 면적은 작을지라도 최대한 넓게 보이도록 집을 꾸며야 한다. 그래야 답답함 대신 아늑함이 머무는 편안한 집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이는 침실이나 거실과 같은 '방' 뿐만 아니라, 방과 방을 연결하는 복도에도 해당된다. 실제 면적보다 더 넓고, 길게 보일 수 있도록 복도를 디자인한다면 우리는 시각적으로 더욱 넓고 화사한 집을 가질 수 있다. 그럼 실제 사이즈보다 더 넓고 긴 복도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복도를 꾸미는 것이 좋을까? 바로 바닥을 최대한 드러내면 된다. 즉 서랍장을 두더라도 다리가 달린 서랍장을 두고, 개성 있고 편안한 집을 위한 데코레이션을 위해서도 바닥에 커다란 화분을 두는 대신 아담한 화분 두 세개를 선반 위에 두는 방법을 취하는 것이 좋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가장 똑똑한 방법은 복도 벽에 기다란 바를 설치하는 것이다. 복도 폭이 좁은 것을 염두에 둔다면, 폭이 좁은 바를 벽면에 달아 경쾌한 느낌으로 복도를 꾸밀 수 있으며,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부여하고 싶다면 콘솔을 두면 된다. 만약 평화로운 서유럽 휴양지 분위기에 독특한 개성을 더하고 싶다면 에클레틱 스타일로, 사진 속 바처럼 나무 소재 위에 산뜻하게 하얀색 페인트를 칠한 바를 둔 뒤 그 위에 싱그러운 화분을 두어 좁은 복도에 생기를 부여할 수 있다. 

디자인 자체만으로도 데코레이션이 되는 선반

협소한 사이즈의 공간을 더욱 넓어 보이도록 그리고 알차게 수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앞서 언급한 콘솔이나 바에 더불어 선반 또한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가 선반하면 쉽게 떠올리는 일자형 선반은 선반의 컬러나 소재에 따라 단조롭게 한 톤으로 도배 또는 페인트 칠된 벽면에 악센트를 줄 수 있다. 철제형 선반을 달아 인더스트리얼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고, 우드 소재를 사용하여 평화롭고 따뜻한 분위기를 복도에 부여할 수도 있으며, 벽에 걸 수 있는 요철을 설치하여 고리를 걸어 가방이나 모자와 같은 패션 소품들을 달아 액티브한 느낌으로 벽면을 꾸밀 수 있다. 이렇게 평범하게 생각했던 일자형 선반도 컬러나 소재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연출하는 것에 더해, 좀 더 개성있고 재미있게 좁은 복도의 벽을 디자인하고 싶다면 사진 속 선반과 같이 X 모양의 독특한 디자인을 뽐내는 선반을 선택해보자. 사진 속 벽처럼 지그재그모양의 우드 소재 선반은 세로나 가로 그 어느 방향으로 놓아도 단조로운 화이트 컬러의 벽면에 재미를 부여한다. 또한, 선반이나 박스를 나란히 늘여놓기보다는 위, 아래 또는 옆으로 돌려 설치함으로써, 지루할 수 있는 좁은 복도 벽에 생기를 부여할 수 있다. 

계단아래 공간 활용하기

아파트에만 복도가 있는 것이 아니다. 크기가 작은 다층 주택에도 복도는 존재한다. 특히 아파트나 빌라와는 달리, 다층 주택만이 갖는 독특한 복도가 있는데, 바로 계단 아래의 공간이다. 보통 계단이 있으면 그 아래 공간은 방치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는 계단 아래 공간이자 계단으로 향하는 복도를 그저 방치하지만 말고, 알차게 활용할 수도 있다. 수납 부족으로 항상 고민하고 있다면 계단 아래 맞춤형 수납장 또는 선반을 설치함으로써, 그동안 옷장 위 또는 침대 아래에 보관하였던 계절별 옷가지나 신발을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맞춤형 수납장을 설치할 때는 문을 여닫는 서랍장 형식도 괜찮지만, 계단의 폭이 넓어 계단 아래 수납장 또한 길게 디자인되었다면 문을 열 때 수납장이 당겨나오도록 수납장 각 칸마다 레일을 까는 것도 똑똑하게 수납하는 아이디어이다. 물론, 계단 아래 공간을 반드시 수납장으로만 활용할 필요는 없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사진 속 계단 아래 공간처럼 아이를 위한 아담한 놀이 공간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바닥과 단 차이를 두어 계단 아래 공간을 엄연히 복도와 구분하면, 다락방과 같은 아늑한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다. 아이가 다 자라거나 아이가 없는 집이라면 나만의 비밀 아지트와 같이 책 읽는 공간으로 디자인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복도벽 소재에 변화주기—거울

집의 크기가 작을수록 그리고 방에서 다른 방으로 이동하는 복도의 폭이 좁고 어두울 수록, 우리는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이 겁나기만한다. 만약 선반이나 책장을 비롯한 가구를 복도에 둠으로써 더 좁아 보이는 것은 아닌지, 시각적으로 답답해 보이는 것은 아닌지 걱정할 수 있다. 이 걱정에 그저 좁고 어두운 복도를 방치만 하고 있다면, 우리는 화사하게 그리고 더욱 넓어 보이도록 복도 벽 자체 디자인을 바꾸는 방법을 취할 수 있다. 바로 반대편을 반사하여 시각적으로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는 것은 물론, 조명의 빛까지 반사하여 좁은 공간에 쓸 수록 더욱 그 공간을 밝게 만들 도구인 거울을 사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화장대 거울처럼 단지 하나만 설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복도가 좁을수록 그리고 거울의 효과를 더 크게 경험하고 싶을수록, 사진 속 복도와 같이 복도 벽 전체를 거울로 디자인해보자. 다만 벽 전체를 거울 하나로 디자인하면 밋밋해보일 수 있으므로, 사진 속 거울과 같이 다이아몬드 형으로 분할된 거울을 이어붙여 벽을 꾸미거나 벽돌 모양의 거울을 차곡차곡 쌓아올린 독특한 디자인으로 복도 벽에 통통 개성이 넘치는 아름다움을 부여해볼 수 있다.

복도벽 소재에 변화주기— 파벽돌

만약 우리집에 모던하고 세련된 카페와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다면 여기 주목해보도록 하자. 섣불리 소재의 거친 표면과 특유의 분위기로, 거실의 벽이나 침실 벽에는 시도하기 힘들지만 사진 속 복도와 같이 좁은 폭의 복도 벽에 파벽돌을 레일 조명과 함께 설치하면 모던한 현대아트 갤러리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하얀색 파벽돌만큼 모던함과 화사한 인더스트리얼 분위기를 연출하는 소재는 보기 드물다. 특히 좁은 폭의 복도 천장에 길게 나란히 설치된 레일조명이 파벽돌을 향해 빛을 비추면, 화이트 컬러의 파벽돌이 가진 특유의 거친 표면이 도드라져서 밋밋한 시멘트 벽보다는 더욱 개성있고 독특한 분위기를 띤 복도가 완성될 것이다. 복도 벽면에 화이트 컬러의 파벽돌을 설치한다면, 파벽돌의 화이트 컬러가 머금은 심플하고 화사함, 파벽돌 특유의 울퉁불퉁한 질감이 지루하지 않도록 시야를 자극하여, 우리는 굳이 벽에 사진이나 그림을 걸고 선반 위 데코레이션을 놓지 않아도 하나의 모던 아트 같은 복도를 완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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