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인테리어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

화이트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티 하나 없이 깨끗한 순백의 색상이다. 이는 자칫하면 더럽혀지기 쉽고 오염이 티가 잘 나기 때문에 우리에게 약간의 부담감을 느끼게 한다. 실제로 운동화나 신발 같이 오염위험이 쉬운 제품을 선택할 땐 화이트를 의식적으로 피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는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화이트 같은 밝은 색상의 페인트나 단일 색상에서는 작은 티도 잘 보이긴 하지만 이는 오염자국을 빨리 발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어두운 색상의 페인트나 다양한 패턴의 디자인에서는 오히려 곰팡이나 습기가 찬 흔적 등의 오염물질을 발견하는 것이 늦어질 수 있으니 참고하자. 화이트 색상의 위생관리가 걱정이 되는 사람이라면 쉽게 닦아낼 수 있는 재질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조금만 발상을 바꿔보면 화이트는 실제로 위생관리에 좋은 색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얀 색상은 시력에 해를 미친다는 이유로 화이트 인테리어를 기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사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라고 할 수 있다. 하얀 색이 시력에 안좋다는 말의 근거는 빛을 너무 많이 반사하는 색상의 특성 상 눈에 피로를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화이트 인테리어는 공간을 밝게 밝히고 실제보다 훨씬 넓어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어두운 색을 선택한 인테리어보다 눈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것이다. 온 가구가 흰색인 순백의 인테리어가 아닌 이상 다른 가구들의 색이 충분히 화이트를 보완할 수 있으니 시력에 대한 걱정은 덜어도 좋다. 단 눈이 아직 약한 신생아나 어린이들의 방엔 화이트 색상의 벽 보다는 다채로운 색을 사용해 조성하기를 추천하며 화이트 벽지를 선택할 경우 더 다양한 색상의 가구와 물건들로 방을 채워줘야 한다는 것을 잊지말자.

사진 속의 주방은 화이트 색상의 장점을 기조로 넓게 연출 된 주방이다. 화이트와 메탈, 나무 색 각각의 특성을 살리되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뤘으며 깔끔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이 돋보인다. 한국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JMDESIGN의 프로젝트.

벽면과 바닥이 새하얀 방을 떠올리면 자동적으로 차가운 병원이 연상되고는 한다. 이는 위생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면서도 심리적인 안정을 꾀하기 위함인데 잘 생각해보면 오히려 화이트 색상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다. 화이트는 원색에 비해 보는 사람에게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 백색의 방이 너무 차갑게 느껴진다면 따뜻한 빛의 조명을 이용해보자. 깔끔한 느낌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따스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좋다. 그 외에도 하얀 방을 꽃이나 화분으로 채워보자. 한층 화사하고 생명력 넘치는 방이 된다. 하얀 색은 어느 색, 어느 물건과의 매치도 자연스럽게 끌어안는 특성이 있으므로 사용에 부담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다.

공간의 실용적인 활용을 모토로 하는 미니멀리스트 디자인에서는 화이트 색상을 주조로 사용한 케이스가 많다. 이는 공간의 크기를 실질적인 크기보다 크게 보이게 하는 화이트의 특징 때문인데 자세히 설명하자면 화이트는 대표적인 팽창색이다. 팽창색이란 밝고 선명한 색감으로 외부로 확산하는 성질을 지녀 실제보다 사물을 커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는 색을 일컫는다. 이를 참고하여 작은 공간에 화이트 색상의 컬러로 탁 트인 공간감을 조성해보자. 바닥과 벽 전체를 화이트 색상으로 통일한다면 보다 넓은 공간감을 연출할 수 있지만 한두 가지의 색상을 이용해서 포인트를 더하는 것도 세련된 방법이다. 미니멀리즘이란 군더더기 장식이 없는 간결함을 주축으로 시작되는 인테리어다. 간결함을 강조하는 개념은 의외로 꽤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독일의 건축가 루드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유명한 격언 Less is more 은 1800년대부터 지금까지 모든 디자인의 목표이며 철학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화이트는 단순한 디자인 요소들로 이루어져 다양한 방법으로 포인트를 줄 수 있으며 언제든 쉽게 변형하기 쉬워 초보자들이 선택하기 무난한 미니멀리스트 인테리어와 가장 잘 부합하는 색상이다. 이는 패션에서 흰 민무늬 티처럼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기본 아이템이 사랑받는 것과 같은 원리다.

화이트 인테리어는 그저 벽과 바닥, 가구를 화이트로 통일만 하면 되기에 전문가와는 잘 매치 되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가장 어려울 때가 있다. 더 섬세한 연출과 높은 완성도를 위해서는 인테리어 전문가들도 화이트 색상을 쓰는 데 꽤나 신중하다는 걸 알아두자. 계획 없는 화이트의 배치는 자칫 거리감 조절과 균형에 실패할 위험이 있다. 전체적인 색감을 통일할 경우에는 강렬한 포인트나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으로 변형을 주는 것이 지루함을 피하기 위한 방법이다. 

사진 속의 주방은 순백의 기본 색상에 원목 싱크를 활용한 인테리어다. 비교적 좁은 공간을 화이트의 적절한 배치로 넓게 연출하였으나 자칫 단조롭고 지루할 수 있는 면을 원목의 따뜻한 느낌으로 보완했다. 그 외에도 둥근 의자의 형태가 사각의 프레임들과 대비를 이뤄 모던하면서도 센스있는 연출을 도와 인테리어의 완성도를 높인다.

화이트 인테리어는 보통 첨단적이고 도회적인 모던 인테리어에 많이 쓰이는 색상이다. 특히 블랙과 화이트로 이루어진 인테리어는 세련되면서도 도회적인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하지만 화이트 색상이 모던 인테리어를 위해서만 적절하다는 것은 단연 잘못된 편견이라 할 수 있다. 화이트는 클래식한 분위기의 인테리어에서도 그 빛을 유감없이 발한다. 품위와 고상한 느낌을 연출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것이다. 특히 모던 디자인과 반대로 장식적인 요소가 많아 화려한 클래식 가구들도 화이트와 함께 어우러지면 촌스러워 보이지 않고 오히려 고품격으로 느껴진다. 화이트는 시대를 불문하고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가장 기본적인 색상이다.

사진 속의 다이닝 룸은 화이트를 기조로 클래식한 요소들을 잘 조합해 깔끔하면서도 품격 있게 연출한 인테리어다. 블랙과 화이트를 적절히 사용한 인테리어는 클래식한 가구 속에서 모던한 감성을 동시에 끌어낸다. 백색의 주조명 외에도 따스한 빛의 간접 조명도 눈에 띄는 포인트다.

화이트 색상엔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 다양한 장, 단점이 존재한다. 가장 기본적인 색상답게 쉽게 질리지 않는 점은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너무 무난하다는 점에서 단점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위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쉽게 때가 타기 쉽다는 점은 단점인 동시에 오염을 빨리 발견하고 제거할 수 있는 장점이다. 여러가지 색, 패턴과 잘 어울리는 화이트의 특성은 인테리어 초보자들에게 큰 희망을 준다. 화이트는 무난하면서도 기본적인 색상이다. 이런 특징은 마찬가지로 동전의 양면처럼 장단점이 함께 존재해서 호불호가 갈리기 쉽다. 화이트와 매치되는 모든 색상은 포인트가 될 수 있으며 동시에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다. 다양한 재질과의 궁합은 다른 색들은 따라올 수 없는 화이트만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화이트의 장, 단점을 공부하고 팔색조의 매력을 가진 화이트를 적절히 사용하여 인테리어의 완성도를 높여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