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이중으로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복층 구조와 달리, 바닥 높낮이에는 차이를 두지만, 아래를 비우지 않고 낮은 단을 만들어 사용하는 인테리어는 공간 활용에 실질적인 이득이 없다. 하지만 두 가지 이상의 목적을 가진 복합적인 공간을 효과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구조로, 여타의 공간과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는 멀티 스타일 거실 인테리어에 효율적이다.
별도의 벽이나 복도 없이 다이닝룸이나 주방, 혹은 릴렉싱룸 등 다른 기능성 공간과 함께 배치한 거실은 자칫 불분명한 공간 구분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되거나, 각각의 개성이 제대로 드러나지 못한 채 흩어져 버릴 위험이 있다. 이때 두 공간 사이에 단 차이를 두어 메인이 되는 부분을 내리거나 혹은 올리거나 하는 구조로 만들면 시선이 완전히 분리되어 각 공간의 특성이 살아나게 된다.
오늘은 하나의 공간을 둘로 만드는 아이디어. 단 차이 인테리어를활용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넓고 반듯한 직사각형의 공간은 탁 트인 시야가 매력적이지만 여백이 다른 구조보다 더욱 강조되는 성향이 있으므로 가구 배치나 소품 활용에 주의해야 한다.
국내 건축사 사무소 아뜰리에십칠에서 설계, 건축한 이 주택의 거실은 길게 뻗어 나가는 형태로, 여유 있는 공간을 활용해 거실과 다이닝룸을 함께 배치했다. 다소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는 직선의 공간이지만 거실과 다이닝룸 사이에 단 차이를 줌으로써 전체를 두 부분으로 뚜렷하게 나누며 전체적으로 동적인 느낌이 가미했다. 시선이 사방으로 분산되지 않고 두 부분으로 초점이 맞춰지며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인테리어다.
둘이 아닌 셋으로 나누어지는 공간이다. 네모난 독립형 벽난로를 중심으로, 거실이 메인으로 자리하고 있고 양 사선으로 각각의 공간이 시야에 들어온다. 거실은 바닥 단을 내리고 천장을 높게 설계해 전체 공간의 흐름이 하나로 모이는 듯,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컬러풀한 포인트가 돋보이는 감각적인 에클레틱 거실을 소개한다. 특이한 점은, 단 차이를 활용해 거실과 또 다른 공간을 나눈 것이 아니라 거실의 기능을 두 가지로 분류해 두 가지 거실로 인테리어했다는 사실이다.
아래쪽은 TV와 소파가 마주보는 구조로 배치해 미디어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위쪽은 티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여러 사람이 서로 얼굴을 마주 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교 장소로 꾸몄다.
길고 폭이 좁은 모서리 공간은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IROJE KIMHYOMAN에서 설계, 건축한 주택은 여러 공간에 다양한 단 차이 인테리어를 활용했다. 그 중 하나인 이 다이닝룸은, 사실상 오픈된 공간이지만 단을 설치해 올림으로써 독립적인 룸으로 연출했다. 주방은 곡선을 따라 안 쪽으로 들어가는 형태에 맞춰 제작하고, 작은 Bar와 긴 식탁을 선택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아이디어가 엿보인다.
단 차이만으로 좀 더 프라이빗한 느낌을 가미하고 높은 천장과 화이트 컬러링, 그리고 그레이 컬러의 스톤 바닥을 매치해 보여주는 판타스틱한 분위기를 느껴보자.
거실과 수영장이 믹스된 공간은 어떤 느낌일까? 단 차이를 조금 더 높게 하면 아래 공간이 필요한 수영장이나 스파, 욕조 등의 휴식 공간도 거실로 끌어올 수 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실내 수영장은 거실에서 수영장에 필요한 공간만큼 단을 올려 휴식 공간과 함께 꾸몄다. 성격이 완전히 다른 공간인 만큼, 적당한 단 차이가 오히려 편안하고 안전한 느낌을 준다.
좌식 거실과 한 공간에 나란히 있는 이 주방과 다이닝룸은 단 차이가 주는 시각적인 효과가 더욱 부각된다. 입식 거실보다 더 시야가 낮고 위 여백이 많은 좌식 공간의 특성상, 두 단을 높인 주방과 다이닝룸이 뚜렷하게 분리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주방과 다이닝룸, 거실이 함께 하기에는 다소 좁은 규모의 공간이지만 높은 천장과 단 차이 인테리어를 활용해 답답하거나 복잡한 느낌 없이 아늑하고 가정적인 분위기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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