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 난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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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한 온돌 바닥에 앉아 이불을 덮고 귤을 까먹는 모습은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겨울의 풍경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기본적으로 바닥 난방을 많이 하는데, 최근 추가적인 난방 효과와 인테리어 효과를 위해 난로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난로는 연료를 무엇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기난로, 장작 난로, 연탄난로, 가스난로, 석유 난로로 나뉜다. 오늘의 주제인 장작 난로는 화목 난로로 지칭되기도 하며, 공간의 오브제가 되는 인테리어 효과도 있지만 화석연료를 아낄 수 있어 환경적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장작 난로는 나무 장작만 구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난방할 수 있다. 캠핑을 위한 간이 난로도 수요가 높으며, 가정용으로 집에 설치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장작 난로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난방 시 발생하는 연기를 배출하기 위한 연통이 연결되어 있다. 벽에 붙여 아궁이를 만들고 굴뚝을 통해 연기가 배출되도록 만들어진 전통적인 방식의 벽난로는 그 익숙함이 주는 따듯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고, 다양한 인테리어 스타일에 어울릴 수 있는 색다른 디자인도 많이 나오고 있다. 여기 다양한 디자인의 장작 난로 인테리어를 모았다. 지금부터 장작 난로의 매력, 그 활용성에 대해 알아보자.

어떻게 작동하는가?

제품 디자인은 언제나 작동 원리를 기반으로 설계된다. 장작 난로도 열을 발생하는 원리에 따라 화실와 연통으로 이루어진 구조를 갖게 되었다. 장작 난로의 연료는 나무이다. 나무 에너지의 약 60%가량이 나무가 가진 가스이다. 나무가 160도 이상의 열을 받으면 목가스가 조직 밖으로 나와 불이 붙는다. 그리고 화실에서 뜨거운 열을 발생하는 동안 연통을 통해서 굴뚝 효과가 발생한다. 굴뚝 효과는 연돌 효과라고도 불리며 일정 구조물을 기준으로 내부와 외부의 온도가 달라 기압 차가 생겨 공기에 유동이 생기는 현상을 의미한다. 난로에서는 뜨거운 화실 내부와 공기가 원활하게 빠져나가는 연통의 가느다란 구조에서 배기력을 얻는다. 난로 사용 시 예열 과정이 필요한 것은 바로 이 굴뚝 효과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장작 난로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모습은 붉은 벽돌을 쌓아 올린 벽난로일 것이다. 아궁이를 만들어 불을 데는 전통적인 방식은 아니지만, 충분히 클래식함이 느껴지는 사진의 난로는 영국 업체 DIRECT STOVES의 제품이다. 난로 자체의 디자인은 모던하지만, 붉은 벽돌의 활용, 액자, 촛대 등 소품과의 매치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에 주목하자.

장작 난로의 진화

현재 난방 기구 시장에서는 친환경, 저비용, 고효율 등 각 업체와 제품군이 목표한 기준을 최대한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제품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보통 장작 난로들이 유지하는 화실의 온도로는 나무에서 배출하는 목가스를 전부 연소시키지 못한다. 그래서 미처 연소되지 못한 가스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숯불 아래층에 화실을 하나 더 만든 고효율 장작 난로도 있다. 가격은 매우 비싸지만, 효율성이 좋기 때문에 연료인 나무 소비는 줄어든다. 한국의 실정에 맞춘 벽난로 보일러도 눈에 띈다. 벽난로 내 물탱크, 순환모터, 배관 기재 가 구성되어 있어 벽난로에 장작을 넣어 불을 지피면 그 열기로 물을 데우고, 전기로 작동되는 순환모터가 온수를 바닥으로 배수하여 난방하는 원리이다. 유류 난방비에 비해 50~70% 이상의 절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나무를 톱밥과 같은 작은 입자 형태로 분쇄, 건조, 압축한 펠렛(pellet)을 사용하는 펠렛 난로도 많이 사용한다. 땔감을 구하고 절단하는 과정이 생략되는 편리함으로 장작 난로 대안으로 많이 사용된다. 특히 연통이 달려있지 않은 무연통 펠렛 난로는 인테리어 적용성이 커 각광받고 있다. 길이감 있는 슬림한 형태로 모던해 보이는 사진의 펠렛 난로는 포르투갈의 디자이너 INNGAGE DESIGN의 제품.

내 집에 적합한 디자인 선택하기

장작 난로는 설치 형태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벽돌이나 대리석 등으로 쌓거나, 기존의 벽체에 매립하여 시공하는 매립형과 난도 본체과 연통이 밖으로 드러나는 노출형이다. 최근에는 매립형보다 공간을 더 차지하지만, 시공비가 낮고, 열전도율이 높다는 장점으로 노출형이 선호되고 있다. 절제된 선을 강조하는 미니멀한 스타일이나 길이가 길고 넓이는 작아 공간을 절약할 수 있는 슬림형 등 다양한 디자인이 나오고 있어 노출형으로 설치해도 충분한 인테리어 효과를 줄 수 있다. 

또한, 사진의 예시처럼 집의 구조에 따라 매입형도 전형적인 벽난로 방식이 아닌 개성 있는 외관을 만들 수 있다. 사진은 독일의 건축가 PLANUNGSBÜRO SCHILLING의 프로젝트로 다이닝 룸과 거실 사이를 구분하는 가벽 사이에 벽난로를 매립하여 양 방향에서 볼 수 있도록 설치하였다. 연통 등의 장치는 모두 벽 속으로 숨기고, 장방형의 유리를 통해서 화실의 모습이 보여 모던한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는다. 장작 불 사이로 벽 너머의 공간이 보인다는 설정이 재미를 준다.

친환경 난로

장작 난로는 다양한 디자인과 인테리어 효과 이외에도 친환경적이라는 큰 장점이 있다. 고유가 시대에 전기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난방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환경적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장작 난로의 연료인 나무는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 걸린다. 장작으로 사용되는 나무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효율성이 높은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장작 소모량은 열효율과 직접적인 상관 관계에 있고 제품에 따라 8배까지 차이가 난다. 때문에 고효율 제품이 가격은 더 비싸더라도 친환경적이고 장기적으로 장작에 드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생활쓰레기를 소각하면서 열을 발생하는 난로, 사탕수수, 옥수수 등의 식물을 발효해 정제한 에탄올을 사용하는 난로 등 새로운 방식의 난로들이 등장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사진의 벽난로는 본체를 벽에 완전히 매입하여 마치 액자처럼 보이도록 빨간색 프레임만을 남겼다. 난로 바로 옆으로 장작을 보관하는 수납 공간을 만들었다. 공간 효율성을 높이면서 시각적 효과도 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낮은 유지비

장작 난로는 구매와 설치 이후로는 땔감 비용밖에 들지 않아 전기난로나 가스난로처럼 다른 연료를 사용하는 난로에 비해 유지비가 적게 든다. 하지만 성능이 보장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면 장작의 과다한 소요로 오히려 난방비가 증가할 수 있으니 난로 선택 단계에서부터 신중해야 한다. 적합한 난로의 선택하고 설치했다면 그 후로는 연료의 선택에 의해 난방비가 좌우되는데 나무의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소나무나 잣나무를 사용하면 목재가 가진 송진으로 난로 및 연통의 수명이 단축될 수 있고, 송진이 연통 내부에서 굳을 경우, 안전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조금 가격이 비싸더라도 참나무 장작을 사용한다.  

인테리어에 조화로운 난로를 선택하고 싶다면 색상을 통일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진의 거실은 마감재와 가구에 회색 계열을 사용한 중성적인 분위기로, 은색의 난로를 배치하였다. 색감의 통일로 노출형의 난로임에도 눈에 튀어 보이지 않는다.

관리는 어떻게?

난로를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하는 계절보다 사용하지 않는 계절동안의 관리가 더 중요하다. 먼저 방청제로 난로 내외부를 깨끗하게 닦아준 후 내부에 신문지나 마른 골판지 등을 넣어 보관한다. 보관은 건조한 곳에 하는 것이 좋다. 연통은 내부를 청소하지 않고 그냥 보관하면 습기가 많은 여름에 연통 내부에서 그을음이 섞인 물이 샐 수 있다. 난로 본체와 본리하여 내부의 그을음과 찌꺼기를 모두 제거한 후 보관해야 한다. 내열유리는 흠집이 생기지 않도록 유리 세정제를 이용하여 닦아주면 된다. 장기 보관할 때는 유리를 분리하여 세정제에 담아 놓았다가 닦도록 한다. 

사진은 영국 업체 DILIGENCE INTERNATIONAL LTD의 스타일링으로, 곡면형의 벽난로를 벽체에 매입하여 깔끔하게 마감하였다. 장치는 모두 숨기고, 불필요한 장식은 최대한 줄인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난방 기구를 넘어 공간의 오브제 역할까지 해낸다. 

주방에서 활용하기

겨울에는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도 길어지고, 가족이 모여 함께 식사를 할만한 특별한 날들이 포함되어 있어 난방 기능 뿐 아니라 요리 기능이 있는 벽난로를 선택하면 다양한 재미를 누릴 수 있다. 비교적 낮은 온도의 복사열을 이용하여 시간이 좀 더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재료의 맛을 살리는 요리에 좋고 다른 조리기구보다 에너지를 많이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조리 시 발생하는 열을 자동적으로 외부로 배출하여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상부에 오븐이나 그릴 등의 요리실이 설치되어 있는 주물형 벽난로를 선택하면 된다. 만약 요리기능이 없는 벽난로를 사용하고 있다면 연통의 폐열을 이용해 간단한 조리를 할 수 있는 작은 요리실을 별도로 구매하여 설치하는 방법도 있다.

장작 난로 이외에 다른 방식의 난로에도 관심이 있다면 이곳을 클릭하자. 친환경 난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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