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직접 만드는 스타일리쉬한 벽

MIYI KIM MIYI KIM
경기도 과천시 원문동 삼성래미안 슈르아파트 50평형, MID 먹줄 MID 먹줄 Modern bath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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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우리는 D.I.Y라 하면, 나무를 자르고 결합하여 선반이나 테이블과 같은 가구를 만드는 것만 생각하거나, 아이의 학습용 도구나 인형을 만드는 것만을 그 범위로 여길 것이다. 그러나 D.I.Y는 Do-It-Yourself 라는 영문의 약자로,' 스스로[손수] 하는' 그리고 '자작(自作)의'라는 사전적 풀이를 가지며, D.I.Y의 대상은 단순히 가구나 아이 장난감에만 한정 지어지지 않는다. 이 말인즉슨, 우리가 전문가의 영역으로만 여겼던 벽 인테리어 또한 우리 스스로 할 수 있음을 내포한다. 아이의 낙서나 생활의 때가 묻은 벽, 또는 유행에 맞춰 인테리어 했다가 시간이 지나 지금은 촌스러워진 벽을 우리 손으로 직접 바꿔본다면, 적은 예산 안에서 우리의 개성이 흠뻑 묻어난 집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렵고 힘들 것으로 생각하여 쉽사리 포기하지 말자. 오늘 이 기사를 통해 우리가 직접 만들 수 있는 스타일리쉬한 벽 인테리어와 그 방법을 살펴본다면, 우리도 셀프 벽 인테리어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벽 인테리어의 중요도

본격적으로 우리가 직접 벽을 인테리어하기에 앞서, 벽 인테리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보통 가구로 인해 집 안의 분위기가 좌우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가구 외에도 바닥과 조명 그리고 벽을 통해서도 집 안의 분위기는 크게 바뀐다. 만약 우리가 어느 집에 들어가서 그 집 거실을 살펴본다고 가정해보자. 우리 집과 같은 브랜드의, 같은 사이즈 그리고 같은 컬러의 가구가 거실에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거실 벽은 우리 집 벽이나 다름없는 평범한 하얀색 벽이다. 그러나 그 하얀색의 벽 위에 사진과 같이 유럽의 한적한 시골 마을과 같은 그림이 스캐치 되어 있다면, 그 집 안의 분위기는 클래식하게 바뀌고 가구가 많지 않더라도 공간이 풍부함을 가지게 된다. 이 하나의 예시로도 우리는 벽 인테리어가 중요하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는 벽 인테리어인 페인트칠이나 벽지 말고도, 우리는 다양한 소재로 벽에 개성과 공간의 풍부함을 입힐 수 있다. 

공간에 따른 적절한 벽 디자인

하나의 집 안을 모두 같은 벽 디자인으로 통일할 필요는 없다. 이는 오히려 각 공간이 가진 목적과 개성을 죽일 뿐이다. 그러면 집 안 곳곳에 생동감을 부여하고 우리가 원하는 목적대로 각 공간을 인테리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각 공간이 지닌 테마에 따라 다양한 벽 디자인을 선택하는 방법을 취해야 한다. 학습 공간에 지나치게 입체감 있는 3차원 패널 보드나 색이 또렷한 페인트로 벽을 디자인한다면 주의를 산만하게 만들 뿐이다. 또한, 채광이 잘 들지 않는 어두운 거실에 검은색이나 회색으로 벽을 디자인할 경우 그 공간이 가진 단점을 오히려 더 부각할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셀프 벽 인테리어를 하기에 앞서, 어느 공간에 어떠한 디자인을 선택할 것인지부터 염두에 둬야 할 필요가 있다. 각 공간이 가진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살리는 벽 인테리어를 시도해보자. 

페인트 D.I.Y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미용실에 가 헤어 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것처럼, 집 안에도 계절에 따라 혹은 우리의 심경 변화에 따라 적절히 분위기를 바꿔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벽에 변화를 주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우리는 페인팅을 꼽을 수 있다. 만약 기존에 벽지로 디자인되어 있을 때, 벽지가 벽에 잘 밀착되어 있다면 벽지 위에, 그렇지 않다면 벽지 위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 촉촉한 상태일 때 벽지를 쉽게 떼어낸 뒤, 벽에 페인트를 바르는 것이 좋다. 

우선 벽지가 벽에 잘 밀착되어 있을 때 페인팅을 한다면, 바탕 면의 얼룩을 차단하고 접착력을 높여주는 젯소를 칠하고 두 시간 정도 건조한 뒤 페인트를 바르면 된다. 젯소는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5천 원에서 9천 원 내로 저렴하게 살 수 있다. 페인트도 마찬가지로 종류나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1만 2천 원에서 3만 5천 원 사이로 구매가 가능하다. 벽지가 잘 밀착된 벽에 페인트칠하기는 쉽지만, 만약 벽지를 떼어낸 뒤 실금이나 움푹 들어간 시멘트벽에 페인트를 칠하길 원한다면, 우리는 퍼티와 사포 작업을 추가로 해야 한다. 일단 벽지를 다 떼어낸 뒤, 움푹 들어가거나 금이 간 시멘트벽을 메워 벽면을 매끈하게 만들어주는 퍼티를 바르자. 이후 티끌이나 평평하지 않은 면이 있다면 사포질을 하고, 페인트를 바르면 된다. 

벽지 D.I.Y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여 부푼 마음도, 촌스럽고 얼룩덜룩한 무늬의 벽지를 본 순간 사라진다. 우리 집인데도 불구하고 촌스러운 벽지로 인해 도저히 정을 붙일 수 없다면, 우리가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벽에 변화를 주자. 우리의 정성과 노력으로 트렌드에서 저 멀리 동떨어져 있던 벽 디자인이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탈바꿈할 것이다. 

페인팅에 이어서 우리는 벽지 D.I.Y에도 도전할 수 있다. 우선 벽지를 바르기 전 준비물부터 점검해보자. 가장 중요한 준비물인 벽지와, 벽지 풀을 바를 솔, 벽지 풀을 담을 대야, 벽지가 잘 붙게 도와주는 정배솔, 벽지 풀 그리고 본드가 필요하다. 이에 더하여, 마무리 컷팅에 필요한 칼과 몰딩헤라라고 불리는 칼받침대를 준비하자. 본격적으로 벽지를 바르기 전 번거로운 스위치 뚜껑을 분리하고 벽지 바를 곳의 길이를 재야 한다. 그 후 길이에 맞게 벽지를 자르는데, 이때 필요한 길이보다 넉넉하게 자르는 것이 좋다. 오버된 벽지 사이즈는 어차피 마무리 커팅 때 깔끔하게 정리되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음으로, 도배용 풀을 물과 함께 대야에 넣어 풀어준 뒤 앞서 잘라놓은 벽지를 펼쳐놓고 풀을 바르면 된다. 풀을 다 바르고 벽지를 벽에 붙이기 전, 잘 떨어질 수 있는 모서리 부분은 본드로 발라주는 센스를 발휘하자. 벽지를 모서리에 맞게 붙인 후 정배솔을 이용해 힘을 주고 밀어줘야 한다. 벽지를 기포 없이 잘 붙였으면 천장과 바닥 부분에 마무리 컷팅 작업을 위해 몰딩헤라와 칼을 이용해 끝 부분을 정리하자. 물론 아까 떼어냈던 스위치 뚜껑 공간도 세심하게 벽지 컷팅을 한 뒤 다시 부착하면 된다. 

파벽돌 D.I.Y

벽 인테리어하면 우리가 쉽게 시도할 수 있는 페인팅이나 벽지 말고 또 다른 인테리어 방법은 없을까?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파벽돌을 활용해보자. 우리가 벽돌 하면 떠오르는 붉은색의 클래식한 벽돌 외에도 러시아 업체인 HUNTER DESIGN가 디자인한 사진 속 거실과 같이, 하얀색의 파벽돌을 사용하여 벽을 디자인할 수 있다. 물론 사진처럼 벽 전체를 파벽돌로 디자인해도 되지만, 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발코니 공간이나 거실의 TV 아랫부분 혹은 액자 프레임 모양 등 다양하게 시공이 가능하다. 이러한 파벽돌 인테리어는 모던한 스타일의 거실과도 부드럽게 조화를 이루기에, 집 안 포인트 인테리어에 유용하다고 말할 수 있다.

파벽돌을 시공하기 전 하얀색 페인트칠을 하여 깔끔한 바탕을 만들어주자. 하얀색 페인트가 마른 다음에는 펄글레이즈를 바르는 것이 좋다. 펄 글레이즈가 충분히 건조되면 미세한 반짝임과 함께 시멘트 질감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후 주문한 파벽돌에, 고무헤라를 이용하여 파벽돌 및 타일 전용 접착제인 세라픽스를 발라 벽에 붙이면 된다. 물론 벽에 접착제를 바르고 타일을 붙여도 상관없다. 다만 이때 접착제가 손에 많이 묻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무장갑을 끼고 작업하는 것이 좋다. 또한, 파벽돌은 나란히 배치하는 것이 아닌 위아래가 서로 어긋나게 부착해야 하므로, 파벽돌로 집 안을 인테리어할 때에는 파벽돌과 접착제 외에 파벽돌 절단에 필요한 미니 톱 또한 필요하다. 적은 비용으로 입체감과 생동감 있는 집 안을 만들고 싶다면, 파벽돌만한 셀프 인테리어는 없을 것이다.

3차원 패널 D.I.Y

밋밋하고 단조로운 벽면으로 인해 그 공간마저 지루해진다면, 고급스러운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볼 수 있었던 3차원 패널을 사용하여 벽을 인테리어하는 방법을 고려해보자. 다만 페인팅이나 벽지처럼 3차원 패널로 집 안 전체 벽을 디자인하기 보다는, 다이닝룸이나 욕실 또는 거실 공간의 한 벽에만 설치하는 것이 좋다. 

우리 집의 일부를 볼륨감 있고 활동감이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어줄 3차원 패널 벽을 설치하기 위해, 우선 3D 월아트 타일이라고도 불리는 3차원 패널 타일과 양면테이프, 실리콘 그리고 절단 부위가 필요할 경우에는 목공 톱이나 직소 혹은 커터칼과 400방 이상의 고운 사포가 필요하다. 또한, 수성 아크릴 타입의 실란트, 스펀지, 프라이머, 면수건이나 수세미를 준비하자. 이렇게 준비물이 다 갖추어졌다면, 주문했던 3D 월아트 타일을 48시간 정도 집 안의 환경에 적응하도록 꺼내놓고, 시공 벽면을 깨끗하고 건조된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이후, 시공될 타일 사이즈에 맞게 가상선을 연필로 긋고 선을 따라 양면테이프를 부착하면 된다. 그리고 양면테이프가 지나갈 3D 패널의 테두리 부분을 피해서 타일 안쪽, 특히 3D 월아트 뒷면에 튀어나온 부분에 실리콘을 쏘아 벽면과 접착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다음 벽면에 부착할 때 코너와 3D 패널 테두리 부위를 세심하게 5초씩 눌러주며, 전체적으로 접착력이 유지되게끔 부착시키자. 테두리 연결 부위는 약 2mm 정도의 간격을 두고 시공해 나가는 것이 좋으며 타일 시공이 마무리되면, 시공 이후 수성 아크릴 타입의 실란트로 타일 사이 메지를 실링해야 한다. 그리고 실리콘을 손가락으로 정리한 뒤 젖은 스펀지를 이용해서 닦아내면 실링 부위가 깔끔하게 마무리될 것이다. 이렇게 깨끗이 마무리된 실리콘이 건조되면 프라이머를 도포하고 건조될 때를 기다렸다가, 수세미나 면 수건으로 가볍게 표면을 샌딩한다면, 부드러우면서도 입체감이 살아있는 3D패널 벽 인테리어가 완성된다. 

우드 소재 패널 D.I.Y

우드 소재 벽도 앞서 언급한 3차원 패널과 같은 방식으로 셀프 인테리어가 가능하다. 다만 패널의 겉의 소재가 우드일 뿐이다. 아마 우리가 전원주택이 아닌 아파트나 빌라에 사는 이상, 집 안에 우드 소재를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을 바닥이나 가구 몇개로만 한정지어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부드럽고 온화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우드 소재를 벽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바닥재가 우드 소재라서 벽에도 통일감을 주고 싶은 경우나, 사진처럼 컬러풀한 카펫이 깔려 있어 집 안에 내추럴한 소재로 자연스러운 편안함을 연출하고 싶을 때, 전원주택에서나 느낄 법한 평온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집 인테리어를 시도하고 싶을 때 우드 소재 패널을 활용한 벽 인테리어를 시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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