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한 욕실을 위한 아이디어

MIYI KIM MIYI KIM
경기도 과천시 원문동 삼성래미안 슈르아파트 50평형, MID 먹줄 MID 먹줄 Mediterranean style bathroo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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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현관에 들어서서 신발을 벗고 외투와 가방을 내려놓으며 거실의 소파에 앉을 때, 집 전체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안락한 분위기는 다른 그 어떤 공간에서 느끼는 감정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배터리가 다 떨어져 가는 휴대폰을 충전하듯, 우리는 소파나 따뜻한 바닥에 누워 온몸을 늘어트리며 안락한 우리 집이 선사하는 기운을 받는다. 따뜻하고 편안한 우리 집 거실 소파에서 시선을 돌려 집 안을 쭉 살펴보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우리의 취향이 묻어나는 동시에 깔끔한 분위기의 거실과 다이닝룸이 눈에 들어온다. 역시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인테리어를 한 보람이 있다는 걸 실감하며, 씻기 위해 욕실로 들어선 순간 우리는 약간의 실망감을 느낀다. 

거실이나 다이닝룸의 모던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욕실이 우리의 집 안에서 이질감을 풍기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 집 욕실이 침실이나 거실의 모던한 분위기와 거리감이 느껴져 고민하고 있다면, 오늘 이 기사를 통해 우리는 다른 집 욕실처럼 느껴지는 이질적인 욕실을, 세련되면서도 현대적인 욕실로 과감하게 변신을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세면대

우리는 보통 욕실 세면대를 말할 때, 한때 유행이었던지라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변기 위 상판과 함께 연결된 세면대 그리고 호스나 밸브로 연결된 하얀 세라믹 세면대를 머릿속에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세면대들은 아무래도 트렌드에서 벗어난 감이 있어 우리의 모던한 욕실을 꾸미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다. 만약 우리가 욕실 세면대를 무조건 하얀 세라믹으로만 고집하지 않고 선택의 폭을 조금 더 넓힌다면, 우리는 좀 더 세련되고 개성 있는 욕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욕실 세면대 소재로는 하얀 도자기 외에도, 사진과 같이 투명한 유리를 사용해 물을 틀면 청량감이 느껴지는 세면대를 선택할 수도 있고, 또는 자연 그대로의 멋이 살아있는 스톤 소재의 세면대를 고려해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종류의 세면대 소재 외에도, 세면대의 모양 또한 모던한 욕실을 조성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 곡선미가 살아난 얕은 쟁반 모양이나 투박하면서도 자연스러운 개성이 묻어나는 얕은 직사각형 모양의 세라믹 세면대가 모던한 욕실을 위한 감각적인 세면대라 할 수 있겠다.

변기

변기의 모양 또한 세면대처럼 한 시대의 욕실 트렌드를 쉽게 읽을 수 있을 수 있는 요소이다. 양변기의 종류로는 크게 원피스와 투피스로 나누어지며, 그 안에서도 수로가 밀폐형인지 개방형인지에 따라 디자인이 달라진다. 아마 대부분 욕실이 투피스 수로 개방형 때로는 수로 밀폐형 변기로 구성되어 있을 것이다. 이 경우 변기의 커다란 하얀 도자기 본체가 공간을 꽤 차지하고, 물탱크 부분과 변기 부분이 연결된 홈과 수로 부분에 먼지가 끼기 쉬워 외관상 세련돼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모던한 화장실을 위해, 독일 인테리어 업체인 FRANK SCHEITER WOHNKONZEPTE가 디자인한 사진 속 화장실 속 변기처럼, 변기가 바닥에서 떨어져 있으며 변기 본체가 벽의 타일 안쪽으로 숨은 채 버튼만이 벽에 놓여 있어 시각적으로 깔끔한 변기를 선택지로 꼽을 수 있다.

샤워

초 단위로 시간을 쪼개 써도 모자란 듯한 느낌을 받는 우리에게 욕조에 느긋이 앉아 따스한 물로 목욕을 매일같이 즐기는 건 사치일 지도 모른다. 게다가 욕조 닦는 시간이나 에너지조차 은근한 부담감으로 다가오기 때문인지, 몇몇 이들은 욕실에서 욕조를 떼고 그 자리에 현대적인 샤워 공간을 마련하기도 한다. 특히 독일 인테리어 업체인 ONE!CONTACT – PLANUNGSBÜRO가 디자인한 사진 속 욕실은 모던함과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청량감을 감각적으로 연결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스톤 느낌이 나는 짙은 그레이 타일을 배경으로 천장 그리고 벽에서 쏟아지는 시원스럽게 뻗어나오는 물줄기를 보면 마치 계곡에서 쏟아지는 물줄기인 듯하다. 이에 더하여, 샤워 공간의 구석진 공간의 침침한 분위기를 제거하기 위해 작지만 환한 조명을 배치한 것도 눈 여겨볼 만 하다. 게다가 욕실용품을 놓기 위한 적절한 수납공간을 벽 한편에 마련함으로써 섬세한 모던미가 묻어나는 욕실을 탄생시켰다.

타일

습식 욕실이 대부분인 한국인 경우, 물이나 습기에 강한 타일로 욕실을 디자인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타일이라고 하여 세상의 모든 타일이 같은 사이즈의 같은 컬러를 가진 것은 아니다. 우리의 시야를 넓혀 다양한 타일의 모양과 크기 그리고 색을 고려한다면, 우리는 획일화된 욕실에서 탈피하여 우리만의 개성이 묻어나면서도 모던한 욕실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커다란 하얀색 타일로만 욕실을 디자인 하는 대신, 사진처럼 벽돌을 사용하여 인더스트리얼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깊은 공간감이 느껴지도록 작은 크기의 타일을 모눈종이처럼 욕실에 디자인하는 건 어떨까? 커다란 타일에서 다음 타일로 시야를 옮길 때마다 시각적으로 공간을 분할하지 말고, 부드럽게 공간에 흐름을 부여하는 작은 타일 인테리어로 모던한 욕실을 마련해보자.

수납 공간이 포함된 세면대

우리는 이미 앞서서 욕실을 모던하게 디자인하는 하나의 선택지로 세면대의 재질이나 모양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러나 우리가 기존에 사용하였던 세면대에서 형태나 그 소재만 바꾸는 것에 더하여, 욕실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없을지 고민하고 있다면, 수납공간이 포함된 세면대가 적절한 답이라 할 수 있다. 사진처럼 수납장이 달린 세면대의 경우 효율적으로 청소용품과 욕실용품을 수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세면대의 호스같이 외관상 보기 거슬렸던 부분도 가릴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게다가 수납공간 위의 세면대 위에는 사진에서 보듯 초록빛 미니 화분으로 데코레이션을 하여 공간에 생기를 부여할 수도 있고, 화이트의 세면대 밑에 블랙 컬러의 수납장을 놓음으로써 모던하면서도 독특한 분위기의 욕실을 가질 수 있다.

조명

아무리 세면대나 샤워부스 그리고 타일을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디자인했어도 적절치 못한 색의 조명이나 적합한 밝기를 가지지 못하여 어두운 욕실을 만드는 조명이라면, 욕실 인테리어에 쏟았던 우리의 애정은 허투루 돌아갈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욕실이 가진 조건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조명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창문이 없어 채광이 들지 않은 욕실의 경우에는, 커다란 거울을 배치해서 작은 조명이라도 욕실 곳곳에 분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색깔로는 노랑이나 주황빛 조명보다는 사진 속의 조명처럼 화사하고 밝은 느낌을 주는 조명이 좋다. 또한, 만약 천장에 조명을 설치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거나 욕실에도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거울이 달린 수납장을 세면대 위에 배치하고 수납장 양 사이드에 연예인 화장대처럼 조명을 설치하는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라 할 수 있다.

소품

소품만큼 합리적인 가격으로 작은 공간만을 차지하며 한 공간의 분위기를 쉽게 바꾸는 것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지나친 소품으로 공간이 갖고 있는 여백의 미를 없애는 대신, 우리가 추구하는 분위기에 맞게 적절히 소품을 사용하여 공간에 숨을 불어넣어 줘야 한다. 모던한 분위기의 욕실을 원하는 경우, 지나치게 색이 강조되거나 화사한 소품보다는 단아하면서도 은은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소품이 적절하다. 특히 사진에서처럼 쾌적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대나무 소품이나 세면대 옆에 보듯 자그마한 식물로 데코레이션을 함으로써, 우리는 욕실의 하얀 벽이 줄 수 있는 지루하고 단조로운 분위기를 피하면서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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