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성과 심플함이 매력적인, 스칸디나비아 스타일

MIYI KIM MIYI KIM
Crespià, Dröm Living Dröm Living Scandinavian style dining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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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의 작은 무늬조차 세심하게 디자인하여 마치 방 하나하나에 손수 수를 놓은 듯한 인테리어는, 그 정성에 감탄하기 마련이다. 정교하게 꾸며진 각기 다른 요소들이 하나의 커다란 작품을 빚어내는 인테리어에, 도전하고 싶은 욕망은 우리 마음 한 편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분주하게 움직여야 살아남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의자의 손잡이가 달팽이의 집처럼 회오리 모양으로 만들어져 그 우아함을 뽐내는 것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 의자는 의자다움으로써 기능하면 된다. 각 가구는 단순하며, 효율적으로 제 기능을 한다. 그리고 그 나름대로 조화를 집 안에 담고 있다. 바쁘게 움직이는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러한 인테리어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물론 최근 몇 년간 그리고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이 이러한 인테리어, 즉 스칸디나비아풍 인테리어에 주목해왔다. 기능적이고 튼튼한 가구들이 심플한 디자인 속에서 은근하게 아름다움을 비추는 것이 매력적이다. 그러나 이 스칸디나비아풍 또는 북유럽풍이라고 불리는 디자인은 최근에 갑작스레 형성된 것이 아니라, 꽤 오래전인 1950년대부터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등의 북유럽 국가에서 떠오르기 시작한 디자인이다. 독일의 모더니즘 및 기능주의의 영향과 북유럽 특유의 장인 정신 그리고 환경친화적인 마인드가 결합하여, 단순하면서도 실용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만들어냈다. 또한, 상대적으로 겨울이 길어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북유럽인들은, 집 인테리어에 쉽게 질리지 않기 위해 단순한 디자인으로, 이에 더하여 오랫동안 쓸 수 있도록 튼튼한 가구로 집을 꾸몄다. 그들처럼, 우리 또한 세월에 견고하면서도 각 본질인 기능에 충실한 디자인, 스칸디나비아 스타일로 집안을 디자인해보는 건 어떨까?

컬러

스칸디나비아풍으로 집 안을 인테리어하고 싶다면, 우선 자연을 집안으로 들인다는 생각을 해보자.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나 옅은 브라운 색을 띤 의자가 원목 테이블과 함께 다이닝룸에 자리 잡고 있다. 오랫동안 질리지 않으며, 세월이 지나도 견고하게 집 한 편에 자리 잡을 원목 의자와 테이블은 부드러운 느낌의 옅은 브라운으로, 때로는 다이닝룸에서 때로는 아이의 공부방에서 의자로서 그 기능을 충실히 할 것이다. 옅은 브라운 외에도 스칸디나비아 스타일 인테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색은 하얀색이다. 커다란 창을 통해 눈부시게 환한 햇살이 집 안으로 들어오면, 하얗게 칠해진 벽에 부딪혀 더욱 눈부신 집을 만든다. 하얗게 칠한 벽과 천장 그리고 책장의 조화는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원목 재질의 가구와 자연스레 어우러진다. 물론 단조롭게도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이지만, 심플함 속에서 은근하게 드러나는 아름다움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물론 옅은 브라운과 하얀색에 더하여, 우리는 나무껍질의 색과 같은 짙은 고동색이나 검은색을 사용할 수도 있으며, 숲 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깊은 호수 색과 같은 청록색을 사용할 수도 있다.

단순함

DOM W PASYMIU , OIKOI OIKOI Scandinavian style bathroom

스칸디나비아풍 디자인을 대표한다고도 할 수 있는, 덴마크 디자인 거장인 한스 웨그너의 '보는 의자가 아니라 앉는 의자를 만든다'라는 말은 스칸디나비아풍 디자인을 가장 잘 표현하는 설명이다. 복잡하고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어 보기에 좋은 의자는 좋은 의자가 아니다. 의자를 사용하는 사람이 편안해야 한다. 사용자 개개인에 맞추어 특별히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의자에 앉을 수 있는 그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인 동시에 그 가구 또는 그 공간이 본래 가진 목적에 맞추어 설계되어야 한다. 이러한 디자인 철학으로 인하여, 스칸디나비아풍 디자인은 심플함이라는 요소를 제일 먼저 껴안는다. 단순함은 우리에게 지겨움을 주지 않는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단순함 속에서 은근하게 비추는 아름다움은, 마치 달지 않는 생크림 케이크를 찾는 우리네의 정서와 비슷하다. 

채광

겨울이 유난히 길고 추운 북유럽에서, 햇빛은 그 어떤 난로보다 소중하다. 햇빛이 주는 따스함에 더하여, 우리의 우울증에서부터 면역 체계까지 간섭하는 비타민 D를, 환한 햇살을 온몸으로 맞이함으로써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분히 햇빛을 맞아야, 우리의 몸은 혈당과 혈압을 낮춰 혈관을 튼튼히 하고, 면역을 좋게 하여 고혈압과 당뇨병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알레르기 비염과 우울증까지 치료한다. 이러한 것을 본능적으로 알기라도 한 듯, 길고 추우며 어두운 겨울을 가진 북유럽인들은 창문을 크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커다란 창문을 통해, 겨울에 짧게나마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살을 집안에 초대한다. 북유럽인들이 본능에 따라 또는 의도적으로 크게 디자인한 창문은 우리의 집에도 필요하다. 우리는 미의 기준이 하얀 피부에 있어 살 태우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굳이 햇빛을 그들처럼 맞이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 건강 영양 조사자료에 의하면, 전 인구의 72%가 비타민D 농도가 20ng/ml도 안되는 심각한 비타민D 부족에 해당한다. 만약 우리가 건강을 염려하는 것과 동시에 스칸디나비아풍으로 우리의 집을 디자인하고 싶다면, 반짝이는 햇살을 집안에 그대로 들이는 커다란 창문은 필수적이다. 

재료

인테리어에는 그 공간에 사는 이들의 삶이 그대로 묻어나, 작게는 집주인의 개성을 읽을 수 있는 도구일 수도 있으며, 넓게는 국민성까지 파악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보통 유럽으로 여행을 떠날 때 스페인이나 프랑스와 같은 서유럽으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북유럽은 우리에게 낯선 곳일 수 있다. 낯설게 다가오는 그들의 삶을 우리의 집안에 녹아내는 것도 가능할까? 

그들 주변을 에워싼 자연환경과 도시의 바쁜 삶에 지친 우리가 평소 갈망하던 푸른 자연 속 느린 라이프 스타일을 접목한다면, 자연스럽게 스칸디나비아풍 인테리어로 우리 집 안을 물들일 수 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는 세월의 흔적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높은 키를 가진 울창한 침엽수림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하늘 위로 쭉쭉 솟아오른 북유럽의 나무들, 그 사이사이로 아름답게 부서지는 햇살 그리고 그사이를 지나갈 때 간간이 들리는 새소리와 발밑에 밟혀 부서지는 나뭇가지 소리. 그러한 숲이 북유럽인들에게 익숙하다. 그리고 그 숲에서 주어지는 재료를 최대한 활용하여 그들의 삶에 적용한 것이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이다. 빽빽한 숲에서 얻은 나무는 나이를 먹은 만큼 단단함을 가진다. 그 단단한 나무는 우리의 집 안에서, 튼튼하면서도 투박한 미를 가진 원목 다이닝 테이블이나 의자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며, 넓은 거실 공간을 부드럽게 나누면서 안락한 공간을 선사하는 문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은 나무를 주재료로 하여, 우리가 실생활에서 필요한 실용적이면서도 튼튼한 가구로 변신한다.

자연적 요소

심플함과 기능적인 요소 외에도,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에서 우리는 자연적 요소를 간과할 수 없다. 자연에서 차용하거나 혹은 자연 그대로 것을 가져온 것이 북유럽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자연적 요소가 충만한 가구는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집 한 편을 장식한다. 특히 사진 속의, 스위스의 가구 및 액세서리 업체인 KLYBECK가 디자인한, 나무를 닮은 옷걸이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자연적 요소를 잘 드러내고 있다. 원목을 소재로 하였기 때문에 옷걸이의 나무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게다가 하얗게 칠한 거실에 햇살을 맞으며 놓여 있는 이 옷걸이는, 홀로 서 있는 겨울나무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구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특징인 심플함과 실용성을 잊지 말자. 고급스러우면서도 캐주얼해 보이는 느낌을 동시에 주는 스칸디나비아 인테리어는, 특히 원목 테이블이나 의자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안락한 느낌을 주는 베이지색 패브릭 소파 앞에 동그란 원목 테이블은, 거실 전체에 우아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 외에도 다리가 긴 원목 테이블을 다이닝룸이나 발코니에 놓은 뒤, 하얀색이나 청록색의 플라스틱 의자를 더하면 아늑한 카페와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또한, 알차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와 크기로 디자인된 원목 서랍을 빼놓을 수 없다.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수납장은, 언제나 수납이 고민인 우리에게 심플한 디자인과 함께 장식장의 효과를 주면서도 효율적으로 수납할 수 있는 유용한 가구이다.

데코레이션

사무실에서는 컴퓨터를, 이동하는 시간이나 집 안에서는 스마트폰과 항상 함께하는 우리는 어느덧 자연 친화적인 삶을 옛날 옛적에나 해당하던 라이프스타일로 인식하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주말이 되면 항상 교외로 나가 캠핑을 하고, 우리의 아이들이 최대한 자연에서 뛰어놀면 좋을 텐데라는 소망을 한다. 그런 우리를 위해 스칸디나비아풍 인테리어는 최적의 선택이다. 햇살을 더욱 환하게 밝히는 하얀색과 부드러운 느낌을 자아내는 원목의 브라운색에 더하여, 우리가 포인트로 선택한 청록색의 1인용 의자와 가장 잘 어우러지는 데코레이션이 바로 푸르름을 그대로 머금은 식물이기 때문이다. 하얀색 미니 화분에는 싱그러움이 가득한 허브를 키우거나 다채로운 색깔로 모습을 드러내는 꽃들로 집 안을 장식함으로써, 우리는 자연 친화적인 스칸디나비아 라이프 스타일 또한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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